만화 그리느라 손이 정상이 아닌 관게로 이번에도 그림은 생략(...흑)
네, 오늘도 앤 해서웨이 영화를 봤습니다. 앤 해서웨이 영화 아니면 안 보냐구요? 아뇨,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보고 왓치맨도 보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도 보고 뭐 그랬습니다만, 앤 해서웨이 영화가 아니면 굳이 리뷰 쓸 마음이 별로 안 들어서(...여기 그냥 앤 해서웨이 팬 블로그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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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스포일러 만땅입니다. 딱히 가리지도 않으니 주의하세요.
오래 전에 듀나 게시판에 올라온 미국판 예고편만 봤을 뿐이지만 대부분의 오락 영화가 그럿듯 예고편만으로도 대강의 스토리는 다 알게 된다. 그래서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많이 웃었다. 짜임새가 좋달까? 끝에 나름 반전도 있고. 둘의 친구관계도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니라 나름 깊이가 있었다. 둘이 진짜 친구로 느껴지더라니까? 이 영화는 결국 러브 스토리라기 보담 아주 찌이이인한 우정물이었다. 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그렇고 찌이이이이인한 우정물에 잘 맞는 것 같다-_-. 그래도 앤 해서웨이는 메릴 것이니 케이트에겐 못 준다(.......동인지를 찍고 있습니다, 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영화 초반에 어린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에마(앤 해서웨이)가 결혼식 예행 연습이라고 리브는 신부 복장을, 에마는 신랑 복장을 하는 걸 보고 나는 속으로 나이스! 를 외쳤다. 각본 쓴 사람 당신 뭘 아는 군! 내가 앤 해서웨이 남장하면 딱일 줄 알았다고! 어쩐지 아야노코지 후지마루군(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의 전 멤버 고토 마키가 '하로 모니' 라는 모닝구 전용 프로그램에서 남장 캐릭터로 나올 때의 이름)을 연상 시키는 것이.. 아주 흐뭇했다. 뭐, 앤 해서웨이가 직접 남장한 건 아니고 어린 시절 대역이 남장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하하.
이번에 앤 해서웨이가 맡은 역은 상대적으로 기가 약한 캐릭터 인데, 의외로 잘 어울렸다. 앤 해서웨이는 지금껏 줄곧 기가 센 여성을 연기해 왔는데, 이번처럼 소위 말하는 '착한 여자' 캐릭터가 된 앤 해서웨이도 나쁘지 않았다. 위화감 없이 케이트 허드슨과 조화를 잘 이룬 듯. 영화라는 건 역시 한 사람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힘이 합쳐 뻗어가야 좋은 영화가 되는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의 주제, '여자들 우정의 소중함'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여자들을 그린 영화 ('8명의 여인들' 이라던가)들은 이상하게도 여자들을 사랑을 위해서라면 우정 따윈 금방 발로 차버리는 캐릭터로 자주 묘사하는데, 실제로 여자들에게 친구란 사랑과 미움이 뒤섞인 묘하고도 중요한 존재이다. 쉽게 내다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_-. 그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고, 다시 또 그리움으로 변하는 과정을 나름 설득력 있게 묘사해 냈다. 물론 오락 영화의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본다.
근데 케이트 허드슨에겐 참 미안한 소리지만 난 그녀가 앤 해서웨이보다 한 10살쯤 더 많은 줄 알았다(...)(실제로는 3살 위) 역시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일까? 앤 해서웨이가 너무 반짝 반짝 빛나 보여서 케이트의 나이를 상대적으로 높게 생각했다.
나는 케이트 허드슨이 출연한 영화를 보는 건 처음인데, 골격이 굵고 까무잡잡한 타입이라 그런지 그다지 예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스트레이트 금발은 꽤 섹시했지만 말이지. 그래도 연기가 무게가 잡혀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인 앤 해서웨이를 잘 붙잡은 것 같다. 근데 앤 해서웨이 꽤 마른듯? '레이첼 결혼하다' 에서도 좀 마른 느낌이었지만 이번 영화는 확실하게 살이 빠졌다! 말랐구나! 라는 느낌이 들더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때에 비하면 적어도 5kg 이상은 빠진 듯? 원래 앤 해서웨이가 헐리우드 안에서도 좀 통통한 미인(좋게 말하면 글래머스한 미인)으로 통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통통하긴 커녕 너무 말라서 좀 살을 찌워도 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사이즈가 줄은 건 아니지?! 환상의 바디라인이 무너지면 안된다고!(<-.....심각하게 걱정하는 뱉)
너무 앤 해서웨이 미모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난 앤 해서웨이 미모 보러 간 것이므로 계속 이야기 하겠다(...)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앤 해서웨이의 오렌지 빛 태닝! 테러블! 끔찍해! 실제로 저런 일 누가 저지르면 내가 그 사람을 테러해 줄거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앤 해서웨이의 매력 65%는 하얗고 보드라우면서 살짝 분홍 빛이 도는 피부인데, 그 피부에 저런 일이 생기면... 음.. 난 살 의욕을 1% 정도는 잃어 버릴 것 같다. 어쨌든 영화 분장인 걸 알면서도 그 고운 피부가 오렌지빛이 되어 버린 것을 보고 마음이 심란해 졌다가 다시 원상복귀 된 걸 보고 급방긋 했다. 흑흑, 저 피부에 키스할 남자가 부러워(?!)
쓰다 보니 영화에 대한 리뷰가 아닌 영화 속 앤 해서웨이 미모에 대한 리뷰(...)가 되었지만 어쨌든 추천입니다. 잘 만들어 졌어요. 아무 생각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입니다. 연인끼리도 나쁘지 않겠지만 친구끼리 가서 보면 더 좋을 듯?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아요☆
이 영화에는 앤 해서웨이의 미모에 대한 찬미로 별 다섯을 주겠다.(뻔뻔)
★★★★★
덧.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 앤 해서웨이의 남친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해서웨이에게 '나는 네가 폴 댄싱을 한다 하더라도 상관 안 해' 라는 대사를 하는데 실제로 이 영화에서 앤 해서웨이가 폴 댄싱을 추는 장면이 나와서 어째 좀 기분이 묘했다. 폴 댄스라는 것은 봉을 등에 대고 추는 꽤 야한 춤인데, 스트리퍼들이 많이 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