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 그루2호

 그루 #2 2009.1
이향우.문흥미 외 지음 / 절대교감
나의 점수 : ★★★★






우와, 렛츠리뷰 당첨. 당첨 될 것 같은 건 처음부터 느낌이 온다.
근데 어차피 살 거 였는데 당첨 시켜 주시면 한 권 안 사게 되니 손해 아니신가요? (라며 걱정하는 뱉)
그만큼 좋은 리뷰를 쓰면 된다구요? 그리고 한 권 더 사면 된다구요?
허허헛-_-;

네, 어쨌든 뱉이 무진장 밀고 있는 잡지, 그루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왠지 리뷰라고 하면(특히 렛츠리뷰는) 긴장해서 쫄게 되니 대담 형식으로 풀어 보도록 하지요.
대담이라고 해봤자 뱉이 혼자 이명동인(異名同人)으로 자문 자답 하는 것입니다만,(하하하하-_-;;;)
이렇게 하면 의외로 이야기가 잘 풀리더군요.

자, 시작합니다.


-
Andy: 또 내가 나왔군요. 앤 해서웨이 분석 인터뷰에, 자기 작품 후기 인터뷰에,
이제는 잡지 리뷰까지.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BAT: 부끄러울 게 있나요! 저는 뻔뻔하니까요(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혼자 한다고 생각하면 글이 너무 딱딱해진단 말이예요(눈물)
Andy: 나는 뭐 당신 아닙니까? ...어쨌든 불쌍하니 봐주죠. 그럼 주제로 돌아가서, '그루'는 무슨 잡지인가요?
BAT:  '절대교감' 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계간 순정 만화 잡지 입니다!

Andy: '절대교감'? 처음 듣는 출판사인데, 어떤 출판사 인가요?
BAT: '뷰티풀 라이프' 라는 BL(=Boy's Love) 잡지를 펴내는 만화 출판사입니다. 부부가 공동 경영 하는 곳인데, 소자본으로 단출하게 꾸려 나가고 있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정말 보기 좋은 곳이죠! 권교정님의 '왕비님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Andy: 그럼 '그루' 라는 잡지는 어떤 만화가 실려 있나요? 뷰티풀 라이프가 BL 이라면 이쪽은 GL인가요?(GL=Girl's Love)
BAT: 아뇨.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순정만화 잡지예요. 작가분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출판사 쪽에서의 관여가 전혀 없는 작가주의 순정 만화 잡지 라고도 할 수 있겠죠.

Andy: 그러면 작품의 질이 떨어질 염려가 있지 않나요?
BAT: 그런 염려는 없다고 할 수 있지요. 연재 작가 분들이 원체 작품이 좋기로 유명한 분들이라서요. 매니아 층도 많구요.

Andy: 흠.. 그런가요. 그럼 한 분 한 분 소개시켜 주시죠.
BAT: 네, 잡지 개재 순서대로 소개해 볼까요? 먼저 이향우님. '우주인' 이란 작품으로 유명하시죠. 그다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주변에 팬은 많더군요. 예전에는 전시회도 하셨다면서요?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는 것 이겠지요. 이번에 연재되는 작품은 '몽환가족' 인데요, 지금은 잠정 폐간된 잡지 '허브'에서 연재되던 작품입니다.

Andy: 어떤가요?
BAT: 네. 재미있습니다. 앞 연재분을 안 봐도 그럭저럭 이해가 되요. 이야기 전개에 독특한 맛이 있어요. 디자인적인 그림체도 매력적이구요.

Andy: 그렇군요. 다음은... 새님이군요. 이 분은 '사춘기'를 연재하시던 이진경님 아닌가요?
BAT: 네 맞아요. 여성주의 성향의 작품으로 유명하시죠. '사춘기' '피플' '댄디부치' 등의 단행본을 내셨어요. 지금 '그루'에서 연재하고 계신 건 'NANZO' 라는 새 작품인데, 새님 특유의 사회에 대한 리얼한 묘사가 일품이예요. 이 작품에선 1,20대 젊은이들의 삶을 그려 내시는 데, 어찌그리 잘 파악하고 계신지.(웃음) 소름이 끼칠 정도라니까요.

Andy: 그렇군요... 그런데 주인공이 20대 초반의 다혈질 남성이라고 하던데, 이건 여성주의를 표방하던 새님의 기존 작품 세계하고는 다른 방향 같지 않나요?
BAT: 글쎄요... 아직 그걸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 같구요, 아마 옥탑방에 사는 매력적인 중년 언니가 새님 특유의 여성관을 보여 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남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했다고 해서 그게 기존 작품 세계와 크게 어긋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판타지가 없는 현실적인 느낌이라 객관적으로 지켜 볼 수 있구요.

Andy: 흠 그렇군요... 다음으로 넘어가지요. 유시진님.
BAT: 유시진님은 말이 필요 없지요! '쿨핫' '신명기' 등으로 유명하신데, 한동안 작품 활동을 쉬셔서 이제 만화는 안 그리시는 건가? 하는 불안감을 주셨다가 최근 돌아 오셔서 '그린빌에서 만나요' '온' 그리고 이번의 '푸른 목걸이'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계십니다. 컴백 초기에는 그림체가 다소 변하고 작품 활동도 느슨하게 하시는 것 같았는데 '푸른 목걸이' 부터는 그간의 워밍업을 마치고 스퍼트를 올리시는 듯한 느낌이예요. 페이지수 부터 압도적입니다. 아무리 현재 격월로 출간하고 있다지만 70페이지는 굉장해요! 이 잡지가 약 190페이지 정도인데, 그 중 70페이지라면 1/3도 넘어요.

Andy: 오, 굉장하군요. 금방 단행본이 나오겠는 걸요?
BAT: 네, 그럴 것 같아요. 유시진님 후기 보니까 체력을 위해 운동도 하시는 것 같고... 꽤 의욕적이신듯.
Andy: 그렇군요. '푸른 목걸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BAT: 글쎄요 너무 많이 이야기 하면 미리니름이 될 수도 있어서 자세한 건 생략하지만 어쨌든 좋습니다. 이야기가 탄탄하고 전개도 흥미진진해요. 주인공은 냉미남 꽃소년! 약간 '그린빌에서 만나요'의 주인공이었던 도윤삘이 나긴 하는데, 조금 더 여리여리하고 가냘픈 인상입니다. 인생도 어딘지 위태로워 보이는. 그랬던 냉미소년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두근두근 설레이는 작품입니다.

Andy: 다음은 문흥미님이군요.
BAT: 네, 제가 이 분 작품을 처음 봤을 때가 '밍크' 에서 였던가?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데 그때는 그저 그림체가 좀 특이한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깊은 인상을 못 받았었어요. 그런데 다음에 본 작품은 확 다르더군요. 매우 깊고 예리하달까? 많은 분들이 명작으로 꼽는 'This'도 그렇고. 소시민적인 삶- 이런 표현 별로 안 좋아하는데;-을 섬세하게 잘 담아내시는 것 같아요. 여기서 연재되는 '그래도 괜찮아' 도 그런 장점이 잘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Andy: 끝인가요?
BAT: 음, 그 외에도 짧은 에세이 만화를 연재하시는 김나경님과 채은님이 있습니다. 채은님은 제가 잘 모르는 분이고, 김나경님은 '빨간머리 앤', '사각사각', '토리의 비밀일기' 등으로 유명한 순정 개그(?) 작가님이시죠. '그루'에 실리는 에세이 만화도 나경님 특유의 센스가 빛나서 재미있어요.

Andy: 전체적으로 작가 층이 젊다고 해야 하나... 중후한 느낌은 아니군요.
BAT: 음... 그런 편이죠. 고전 순정 만화라기 보단 현대적 순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의식이 뚜렷한 작가분들이죠. 일본 순정 만화는 젊은 작가들이라 해도 안정적인 산업 시스템에서 소비되다 보니 작품에서 이런 자의식을 느끼긴 어려운데 한국 순정은 워낙 풍토가 척박해서 그런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강해진 듯한 느낌이예요. 단단하달까? 그냥 읽고 버릴 소비용 만화가 아니예요. 뭐 그렇다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만화가 아니니까 많이들 사서 보시길. 호호

Andy: 홍보에 굉장히 의욕적이군요. 왜 그런가요?
BAT: 무엇보다 제가 존경하는 작가분들의 만화가 연재되는 잡지니까요. 한국 순정 만화 잡지의 잇달은 폐간으로 이런 좋은 작품들을 접할 통로가 점점 없어지고 있던 와중에 '그루'의 창간은 마치 단비와도 같지요. 홍보가 많이 안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구요!

Andy: 네, 잘 알겠습니다. 리뷰를 읽고 다른 분들이 조금쯤은 '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다행이겠네요.
BAT: 그러면 좋겠어요! 정말 강추라고요. 만화만 좋은 게 아니라, 기사들도 흥미로워요. 좋은 만화 소개, 보이즈러브 전문 출판사 취재,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 인터뷰나 전직 만화 기자의 실수 고백 칼럼 등 내실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답니다. 

Andy: 가득, 은 좀 과장인 것 같지만, 확실히 좋은 잡지인것 같네요.
BAT: 맞아요. 요새는 정치도 경제도 혼란스럽고 불황이 심하지만 그런 때 일수록 이런 훈훈한 만화를 읽으면서 마음의 재충전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자기 반성도 된다니까요!

Andy: 네네, 알았습니다. 정말 의욕이 넘치시는 군요. 어쨌든 이것으로 뱉의 '그루'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BAT: 감사합니다!

-


헉헉, 역시 리뷰는 힘들군요. 그렇지만 나름 뿌듯 합니다. :)

참고로 '그루'는 계간 만화 잡지지만 4호까지는 격월로 출간된다고 하더군요.
출간일이 고정 된 것이 아니니 추후 발매 일정은 공식 블로그 http://absolutesympathy.com/ 을 체크하시는 것이 좋을 듯.

렛츠리뷰

by BAT_ | 2009/01/27 19:00 | 정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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