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마. 넌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에게 여기는 일하다 죽어도 좋을 곳이지만
넌... 그냥 마지못해 하는 거잖아."
요 이글루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들은 스포일러가 가득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패션계를 혐오하고 그런 곳에 돈을 쓰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앤디가 초일류 패션잡지인 '런어웨이'의 편집장인 머랜다의 비서로 일하다가(여기서 1년동안 일하면 원하는 그 어떤 잡지사에도 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머랜다가 맨날 갈군다고 징징대자 나이젤(정확한 직함을 모르겠지만 잡지의 아트 디렉터 정도? 일까)이 앤디에게 먹이는 한방.
요 한방에 정신차린 앤디는 한번 적극적으로 이 세계에 뛰어들어 보기로 하고 그전까진 그냥 편하게만 입던 옷차림을 그야말로 일류 패션잡지 직원에 걸맞게 꾸미기 시작한다. 그러자 빛나는 그 미모(....콜록)가 핵심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때서 비로소 '패션'이 뭔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아마 물질만능주의를 경계하자 라는 교훈적인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우리가 무시하고 폄하하던 '자신을 꾸민다' 라는 것, 혹은 패션 사업이라는 것이 가지는 가치를 한번쯤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계기를 주는 영화에 가깝다. 특히 나이젤의 설명- 축구 교실에 간다고 뻥치고 바느질 수업에 가던 소년의 이야기(아마도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었겠지), 이것은 예술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 패션이라는 것은 단순히 몸에 명품을 휘감아 자신의 가치를 그 명품에 묻어 가는 것이 아니라, 명품이 명품이게끔 하는 날카로운 미의식을 배우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보면서 끝까지 패션을 쓸 때 없는 거라고 치부하는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머랜다 보다도 더 편견과 독선에 가득찬 게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무리 그 전엔 일을 엉망으로 하고 패션 꽝에 살찐 여자 였다 하더라도(....) 주인공이 새로이 꾸민 모습을 보고 바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머랜다에게서는 오히려 편견 없음을 느꼈으니까.
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영화는 결국 두 여자의 정신적인 교감을 그린 작품인 것 같기도 하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는, 그러나 비슷한 기질의 두 여자가 어느 인생의 교차점에 만나 교감하고, 결국 헤어지는 이야기.
그렇게 변신한 앤디는 머랜다의 인정을 받고 수석 비서로까지 승진하나, 결국 내면의 갈등으로 인해 비서직을 관둔다. 그리고 어느날 머랜다와 길에서 마주친 앤디는 멋쩍지만 가벼운 인사를 건낸다. 그걸 머랜다는 가볍게 씹어주시고(...) 그러나 뒤돌아 서서 빙그레 미소 짓는다. 자신과는 다른 길이지만, 그래도 당당히 멋지게 걸어갈 그녀가 흐뭇해서 였을 거다. 그리고 자신도 자기의 길을 간다. 그렇게 각자 다른 방향을 걸어가지만 그래도 서로에 대해 미소지을 수 있는 그녀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마도, 그 둘은 다른 길을 걷지만 더이상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존의 관계일 테니.
어떤 의미에서 머랜다에게도, 앤디와의 만남은 자신이 무시하던 공부만 잘하는 패션 꽝의 살찐 여자(...)에 대한 편견을 부술 수 있었던 계기였는지도 모른다. 패션의 가치도 모르는 멍청한 것들(;)이 꼭 그렇게 멍청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 앤디가 패션이라는 게 그렇게 무가치하고 쓸모 없는 돈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듯이 말이다.
이 영화는 깊이 있는 어떤 철학적 고찰을 담은 것도 아니고, 행간에 숨어 있는 재미가 엄청난 것도 아니지만, 의외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실력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소재를 현실감 있는 '패션 드라마'로 만들어 냈다. 많은 이들은 정신적인 가치가 물질적 가치를 우선한다고 말하지만, 패션이라는 것은 단순히 속물근성을 바탕으로 한 물질적 가치에 불과한 건 아닌 것 같다. 정신적 가치가 도달하는 그 극을, 패션 종사자들은-적어도 런 어웨이에서 비치던 이들은- 미적 가치의 극한을 추구함으로 도달하려 하는 게 아닐까?
어쨌든 앤디가 패션계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버리고 그 가치를 이해하려 시작했을 때 비로소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 상당히 의미있게 느껴졌다.
분명, '나' 라는 아집을 놓았을 때, 진짜 '최선'이 시작되는 것이리라.
사담.
이 영화를 보고 앤 해서웨이('앤디' 역)에 홀딱 빠진 나는 관련 영화와 정보를 몽땅 찾아다니며 보기 시작했다(하하)

아름답지 아니한가!
보면 은근히 글래머스 하고, 활짝 웃을 때의 보조개가 너무 예쁘고, 잘빠진 팔 다리가 보기 좋으며(...) 큰 눈은 매력적이고, 순진한 듯 보이면서 은근히 어필할 때의 모습은 하트에 직격(...) 살결이 무척 희면서도 살짝 분홍 빛이 도는 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앤 해서웨이는 '프린세스 다이어리'도 그렇고, 엉망인 외모에서 꾸미면 미인! 이라는 컨셉의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듯 한데, 앤 해서웨이는 '꾸민다' 라는 게 '화장빨' 이라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본래의 미모를 살린다' 라는 느낌이라서 보면 절로 '음, 꾸미는 것은 저렇게 긍정적인 것이었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나에게도 자신감을(.....)
어쨌든 참 보기 좋다. 이런 예쁜 여인네들은 그 아름다운 미모를 마음껏 어필하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 똑같아 보이는 성형미인들은 정말 싫다-_-... 개성과 매력과 그 빛나는 오오라가 없어!!)
사담2.
결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DVD 구입했습니다. (핫핫핫-_-)
이런 저런 영상특전이 많은 모양이더군요. 아마 한참 후에나 받아 볼 듯 하지만,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삭제 장면, 감독 코멘터리, NG장면 모음, 짧은 다큐 등 이런 저런 볼거리가 풍성한 듯.
사담3. 사진 출처는 모두 네이버 무비. 약간의 리터칭은 약이 됩니다.


덧글
영화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ㅎㅎ
아니 그런데 뉴질랜드에 계시는건가요... ㅇㅅㅇ;;;
쵸코찡님// 영화는 소설을 완전히 재해석(?)해서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도 듣고 있더군요. 전 소설을 보지 못했지만 대충 평을 들으니 그런 듯.
전에는 호주에 있었습니다 ㅎㅎ
갑양// 미인은 세상의 빛(....)
앤 해서웨어이(의 외모)에 대한 평가에는 적극 동의합니다. 아니, 사실 전 누구라도 동의하지 않을까 -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